◎신라 도읍지 「서벌」서 비롯/「월울」「설울」 등 설 근거없어 인정 못받아/「동네방네…」의 동방 당시 행정구역 단위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고 새 도읍터를 한양으로 정할 때 가장 눈여겨 본 것은 풍수지리설에 의한 땅모양과 방어상의 우수성이었다. 「동국여지승람」은 『북쪽에 화산(삼각산)으로 진산을 삼으니 용이 내리고 범이 쭈그려 앉은 형세가 있고 남쪽은 한강으로 띠를 둘러… 산과 강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라며 한양의 땅모양이 지리와 방어상 도읍지로서 최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새 도읍지 한양은 이후 한성 경성 등으로 개칭돼 시대변화와 함께 지명도 변천해 왔고,오늘날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자리와 역활을 귿건히 하고 있다. 그러면 서울이란 지명은 어디서 온 것이며 언제부터불리게 된 것일까. 서울이란 지명의 유래는 여러가지 설로 전해온다. 먼저 눈(설)의 울타리라는 뜻의 「설울」에서 왔다는 설이다. 건국 초 서울에 성을 쌓는데‥ 하루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그 눈이 녹은 자국을 따라 성을 쌓아 「설울」이 됐다는 것이다. 또 서울은 성으로 둘러싸여 성의 울타리란 뜻에서 원래 「성울」이었는데 그것이 변해 서울이 됐다는 설이다. 그러나 이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말일분 근거가 없어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이란 지명의 원천을 알려면 신라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 양주동박사는 서울이 신라시대의 「서벌」혹은 「서라벌」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대체로 이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벌 □기 □래(동경명기월양/밤드리 놀니다가(야입유행여하)…』 양주동이 한글로 풀이한 신라 향가 「처용가」의 첫구절로 여기서 주목해야 할 말은 「□벌」. 이 「□벌」은 당시 신라의 도읍지인 경주에 해당하고 당시의 말로 수도(수도)를 뜻하며,신라 경주의 한자식 이름인 서벌(서벌) 또는 서라벌(서라벌)이 바로 이「□벌」의 음차식 표기다. 조선시대의 문헌들을 보면 지금의 서울이란말이 「셔□」「셔울」등으로 나온다. 한편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으로 정하기 이전의 공식명칭은 한양(한양)이었으며 이 명칭은 신라 35대 경덕왕 때부터 써온 것이다. 삼국 초기 서울은 백제의 도읍지로서 위례성(창례성)이라 불렀다.그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나서 한산주라고 불렀으며,경덕왕 때에 이르러 지금의 서울지역에 한양군을 설치했다. 고려시대에 와서 이 지역을 양주(양주)라고 개칭,지방 군현으로 존속시켜 왔으며,1067년 삼경의 하나인 남경으로 승격한 서울은 정치적인 비중이 점차 높아져 고려 25대 충렬왕 34년에 한양부라 된다. 한양부는 다시 태조4년에 한성부로 바뀌어 5백년을 내려오다 일제의 한반도 강점에 의해 경성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말았다. 일제 때 경성부라 불리던 서울은 1945년해방이 되면서 서울시가 되었고 다음해 8월 특별시로 승격됐다. 조선시대에 서울은 한성이란 공식명칭이 있었지만 일반 백성들은 대개 서울이라 불러왔다. 서울이란 말은 수도라는 뜻의 보통명사이면서 한 지역의 고유명사이가도 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서울의 행정구역은 크게 다섯으로 나뉘었다. 서울이 한양성으로 바뀐 이듬해인 1397년 도읍지의 영역을 성안지역과 성밖 지역으로 정한뒤 행정구역을 5부(북부 남부 동부 서부 중부)로 나눈 것이다. 각 부는 10개 안팎의 방을 관할했는데 초기에는 모두 52방이 있었다. 방 밑에는 계(설),또 그 밑에는 동이 있었다. 「동네방네 소문나다」의 동네방네는 그 당시행정구역 단위인 「동」과 「방」의 안이란 뜻으로 「동내방내」(동내방내)라는 한다말에서 온 것이다. 태조 때 정해진 행정구역은 세종 때 52방이 49방 3백39계로 약간 조정되긴 했지만 그 영역이나 명칭은 거의 그대로였다. 동,서,남,북,중붕의 5부는 1894년 갑오경장 때에 이르러 5서로 바뀌어 동서 서서 남서 북서 중서가 된다. 갑오경장 당시 서울의 행정국역은 5서 47방 2백88계 7백75동이었다. | 
